대치동 현장에서 학부모님들을 상담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아이, 책을 얼마나 더 읽혀야 할까요?”입니다. 독서량이 경쟁력이라는 생각에 월 수십 권의 책을 아이의 가방에 넣어주곤 합니다. 하지만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며 내린 결론은 명확합니다. 책의 ‘양’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결’입니다.
글자를 단순히 눈으로 훑는 다독은 정보의 파편만을 남길 뿐, 사고의 깊이를 넓혀주지 못합니다. 입시에서 요구하는 독해력과 논증력은 저자의 논리를 따라가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텍스트의 이면에 숨겨진 맥락을 짚어내는 ‘깊이 읽기’에서 나옵니다.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저자의 핵심 주장이 무엇인지, 근거는 타당한지, 나와 다른 생각은 어디서 기인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식을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다독을 멈추고, 텍스트와 대화하는 깊이 읽기를 시작할 때 비로소 진정한 문해력이 싹틔웁니다.